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등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강남권이 더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비싼 집' 강남3구 더 비싸졌다…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많이 올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은 KB부동산 리브온이 조사한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강남3구의 상승액이 가장 컸다고 9일 밝혔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현 정부 들어 3.3㎡당 평균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2017년 5월 3.3㎡당 매매가격이 평균 4397만1000원에서 지난달 7221만3000원으로 약 2824만2000원 올랐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4㎡는 2017년 5월 13억39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28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써 3년여 만에 15억1100만원이 올랐다. 상승률이 112.8%에 달한다.

다음으로 상승액이 높은 곳은 서초구로, 같은 기간 3.3㎡당 3830만6000원에서 6190만원으로 2359만4000원 올랐다. 송파구는 약 2222만원(2870만원→5091만9000원으로) 상승했다. 이어 △성동구(2149만4000원) △용산구(1912만7000원) △마포구(1834만2000원) 순으로 많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난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강북 지역 아파트 상승률이 높게 나오고 있지만, 상승액은 강남3구를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남3구 아파트는 절대 금액이 높기 때문에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다는 설명이다.

강북권의 상승에 따라 강남권에도 조만간 다시 매수세가 옮겨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강북권이나 지방 집을 정리하고 학군, 교통 등 인프라가 뛰어난 강남으로 ‘갈아타기’를 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며 “강남권의 ‘똘똘한 한 채’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