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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26년 부어야…`위례 공공분양` 30평대 잡는다

이축복 기자
입력 : 
2020-12-17 17:36:17
수정 : 
2020-12-17 22: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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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로 반값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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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반값 로또'로 풀린 위례신도시에 공공분양으로 중소평형인 전용면적 84㎡에 입주하려면 26년간 청약통장에 가입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웬만한 40대도 달성하기 힘든 것일 뿐 아니라, 지난 3월 공급한 과천제이드자이보다 최소 납입기간이 4년가량 길어진 것이어서 그만큼 공공청약 문이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17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공공분양을 진행한 위례포레샤인17단지(A1-5블록)와 위례포레샤인15단지(A1-12블록) 중 A1-5블록 당해 전용면적 84㎡ 당첨 하한선이 313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개 단지 중 가장 높게 형성된 커트라인으로, 26년8개월간 끊임없이 청약통장 최대 납입인정금액인 10만원을 채워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3월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과천제이드자이' 최고 커트라인인 2646만원(경기·전용 59㎡A)을 가뿐히 뛰어넘은 셈이다. 당시 과천제이드자이 3.3㎡당 평균 분양가는 2195만원으로 과천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 4102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었다.

일반분양 최저 커트라인은 2240만원으로 18년8개월간 청약통장을 납입해야 했다. A1-12블록 수도권 전용면적 64㎡ 유형에서 나왔다. 이는 '과천제이드자이' 공공분양 최저점인 1740만원(과천 당해 전용 49㎡A)과 견줘도 4년 이상 납입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위례 공공분양은 청약 흥행을 가늠하는 지표인 특별공급 모집 열기로도 입증됐다. 1170가구 모집에 3만명 가까운 지원자가 몰리며 평균 경쟁률 25.5대1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3월 '과천제이드자이' 특공 평균 경쟁률과 같았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 대비 반값에 분양가가 책정된 영향으로 보인다. 인근 송파위례24단지 송파꿈에그린 전용 85㎡가 최근 15억원대에 거래됐는데 분양가는 6억5500만원대로 정해졌다.

이번 위례 공공분양은 서울시 2년 이상 거주자에게 50%를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50%를 수도권 거주자에게 공급했다. 서울시에 2년 이상 계속 거주한 자가 우선공급에서 떨어지는 경우 나머지 50% 물량을 두고 수도권 거주자와 다시 경쟁하는 구조다. 두 단지는 청약 일정이 같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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