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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17년 부어도 30평 못간다…위례자이더시티 커트라인 발표

정석환 기자
입력 : 
2021-01-19 16:15:38
수정 : 
2021-01-20 13: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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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자이더시티 커트라인 발표
74㎡형은 21년 넣어야 가능
기타지역은 문턱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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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청약'으로 관심을 모은 '위례자이 더 시티'에 입주하려면 최소 17년 동안 청약통장에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특별공급 물량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 30·40대 실수요자들 박탈감이 커질 전망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위례자이 더 시티 84㎡형 당첨자 커트라인이 2060만~2860만원으로 집계됐다. 공공분양(국민주택)인 위례자이 더 시티는 청약 점수가 아닌 청약통장 납입 인정 금액(매달 최대 10만원), 무주택 기간을 기준으로 일반공급 당첨자를 뽑는다.

무주택 기간 요건은 3년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당첨자 전원이 무주택 기간 요건을 채워 납입 인정 금액 순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2060만원을 채우려면 적어도 17년 넘게 한 달도 거르지 않고 청약통장에 입금해야 한다.

82㎡형 커트라인은 1982만~2290만원이다. 74㎡형 커트라인은 2510만~2880만원이다. 커트라인은 △성남시 거주 △경기도 거주 △기타 지역(서울·인천 등) 거주 등 거주 요건에 따라 달라진다.

최저 커트라인인 1982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월 10만원씩 16년6개월 동안 청약통장에 투자해야 한다. 74㎡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21년간 불입해야 한다.

서울 거주자까지 포함돼 청약자가 몰린 기타 지역 커트라인은 더 높아진다. 84㎡ 당첨 커트라인은 2613만원이다. 청약통장에 매달 10만원씩 22년 가까이 넣어야 가능하다.

74㎡도 기타 지역 커트라인이 더 높았다. 2780만원으로 23년 넘게 청약통장에 돈을 넣어야 커트라인을 통과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통장만 놓고 당첨자를 정하는데, 기간이 17년이나 되면 이를 충족시킬 30·40대 수요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공급 물량이 적다는 것도 예비 청약자들에게는 부담이다. 위례자이 더 시티 일반공급은 360가구 가운데 74가구로 20.5% 수준이다. 80% 수준인 나머지 286가구는 다자녀, 신혼부부, 생애최초, 노부모 부양 등 특별공급 물량이다. 전체 분양 가구인 800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일반공급 비중은 10% 이하로 떨어진다.

일반공급 비중이 낮을수록 청약자들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세종시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도 1350가구 중 일반공급 물량이 5%도 안될 것이란 전망에 갈등이 심화되며 공고가 지연되고 있다. 위례자이 더 시티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30대 전 모씨는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며 "30대는 당첨은 꿈도 꾸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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